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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맛집리뷰

수원 인계동 해장국 유치회관

by τιϲαsτ 2018. 11. 25.

수원 인계동 해장국 유치회관

날씨가 쌀쌀해지는 지금같은 겨울, 백종원의 3대천왕 국밥편에서 입었던 외투까지 하나 둘 벗어가며 두그릇 뚝딱하던 그 모습이 참으로 먹음직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검색해보니 집에서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어 맘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거리였다. 그래서 방송 이후로 종종 맑은 해장국이 생각날 때 찾아갔던 것 같다.

전용 주차장이 넓게 마련되어있지만 점심, 저녁시간대에 방문하면 그 넓은 주차장도 자리가 없다.

우리도 점심시간때 방문했는데 가까스로 남아있는 한 자리를 찾아내 주차했다.

방송탄지도 정말 오래되었는데 대기가 16팀이 있을 정도로 아직 인기가 많다.

실내에서는 복잡해서 기다릴 수 없고 바깥에 마련된 웨이팅 구역에서 번호가 불려지기만을 기다려야한다.

평일에는 포장주문이 가능하나, 주말에는 바빠서 포장이 불가능한 듯 하다.

정말 먹다보면 몇 그릇 포장해서 집으로 가져가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하는데, 그 날이 주말이라면 아쉽게도 포장을 해갈 수 없을 듯 하다.

한 10분쯤 기다리니 우리 번호를 호명해주었다. 한 한시간은 기다려야하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들어간다.

메뉴는 단촐하게 해장국, 수육, 수육무침 이렇게 딱 세가지 있다.

하지만 대부분 해장국을 먹으러 오는 것이기 때문에 자리에 앉으면 사람수대로 드리면 되냐고 주문을 받기도 한다.

앉을 자리는 딱히 선택권이 없다.

테이블 사이드에 배추김치, 깍두기, 생채김치 이렇게 세 종류 밑반찬이 구비되어있다.

셋 다 맛있지만, 해장국과 가장 잘 어울리는 깍두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다른 김치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김치 옆에는 송송 썰린 파와 해장국 양념이 있다. 얼큰한 해장국을 좋아한다면 이 양념을 추가해서 먹으면 된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선지 해장국이 나왔다.

파와 버섯이 가득 담겨있는 맑은 해장국. 은은히 퍼지는 소고기의 향이 일품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깨끗하다. 분명 선지 해장국일텐데?

잠시 후 등장한 선지 등판.

먹고싶은 만큼 양껏 먹으라며 선지를 통째로 준다. 이것도 모자라서 더 달라고 하면 무료로 이만큼 더 가져가준다.

선지 해장국은 생각보다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본인도 아주 오래전에 먹었던 선지 해장국에서 올라오는 비릿한 냄새 때문에 한동안 해장국은 거들떠보지 않았을 정도로 불호였다.

유치회관의 해장국은 역한 냄새를 가려줄 빨간 양념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비릿한 냄새가 1도 없다. 그저 소고기의 구수한 향과 시원한 맛만 있을 뿐. 그래서 테이블에 놓인 양념을 넣지 않은 상태만으로도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주차도, 맛도 다 10점 만점이지만.. 한가지 매우 아쉬운 점이 있다.

오래된 건물이라 그런지 많이 노후화되어있고, 곳곳에 위생관리가 안되 불쾌감을 주는 부분이 있다.

위생적인 부분에서 10점 만점에 1점을 주고싶다. 이 부분은 꼭 개선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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