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계동 花樣年華
갑자기 뼈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것을 보아하니 어느새 겨울의 문턱 앞에 왔나봅니다.
잠시만 밖에 있어도 눈썹이 얼어버릴 것 같은 날씨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들을 보기위해 추위를 뚫고 북촌 계동으로 향했습니다.
안국역에서 계동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
평소 일본인, 중국인 등 많은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자주 돌아다니는 곳인데 오늘은 날씨가 이 모양이라 개미 한마리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한산한 모습입니다.
물론 시간도 좀 늦었구요.
한 5분정도 걷다보면 오늘의 목적지 화양연화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한자나 영화를 모른다면 외관이 마치 이테리 레스토랑이 아닌가 생각하게 될 정도로 고급지고 이쁩니다. 화양연화는 지하 1층에 있어 입구의 문을 통해 아래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花樣年華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표현하는 말이라고 하는데, 우리 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았던 왕가위 감독의 영화 '화양연화'를 모티브로 한 음식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영화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느낌도 들고, 홍콩 영화가 성행했던 어느 과거로 내려온 듯한 느낌도 드네요.
똠양꿍
팟타이
먼저와서 기다리던 지인이 똠양꿍과 팟타이를 미리 주문하여 저는 들어가자마자 바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똠양꿍 ㅠㅠ 세계 3대 스프이자 태국의 대표 전통 음식이지만 호불호가 정말 많이 갈리는 음식중의 하나입니다.
저한테는 명백하게 불호. 이 곳이 아닌 다른 태국 음식점에서 똠양꿍을 처음으로 먹어봤을 때 너무 시큼하고 알수 없는 향수같은 맛을 느낀 후로 다시는 먹고싶지 않다 생각했던 똠양꿍이죠. 근데 이걸 이미 시켜버렸군요... 그나마 화양연화의 똠양꿍은 그 곳에서의 똠양꿍보다 무난한 맛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팟타이 역시 태국의 대표 요리.
화양연화의 팟타이는 굉장히 자극적인 냄새를 풍기는데 그 맛이 참 기가 막히게 맛있습니다. 싱싱한 대파와 숙주, 땅콩가루가 어우러져 씹는 맛도 일품이에요. 사실 화양연화는 이미 팟타이 맛집으로도 유명한 음식점이죠. 안 시킬수가 없음.
곁들여 나온 라임을 즙을 짜 고루고루 비벼 먹으면 환상!
팟 카파오 무쌉
똠양꿍을 먹지 못하겠는 저를 위해서 메뉴 하나를 더 시켰습니다.
우리에게는 익숙치 않은 이 팟 카파오 무쌉은 진짜.. 화양연화 가시면 꼭 먹어보세요. 지금까지 먹은 태국요리 중 제 입맛에는 가장 맛있었던 요리였습니다.
태국 요리 특유의 향신료 냄새가 정말 너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고 먹을수록 더 맛있는 그런 요리? 글을 쓰는 도중에 입맛을 다시게 되는 그런 요리입니다.
북촌에 들른다면 화양연화 꼭 한번 가서 먹어보세요~
참고로 오해하실 수 있어 말씀드리자면,
이 글을 쓰는 댓가로 업체로부터 그 어떠한 금품이나 대가를 받은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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