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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7번국도여행

[7번국도여행] 속초 갯배 체험 + 중앙시장

by τιϲαsτ 2019. 11. 2.

송지호 관망타워에서 7번 국도를 타고 쭉- 내려오면 속초에 다다르게 된다.

 

꽤 시간이 걸리지만 내려가는 길에 아름다운 해변이 계속 이어지니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처럼 지루할 틈이 없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에 "속초 갯배선착장"이라고 쳐서 갔는데, 등록이 제대로 안되어있는 건지, 아님 선착장이 두 곳인 건지 주택가 골목만 빙빙 돌게 했다.

 

결국 내비게이션에 의지하지 않고 주변의 표지판에 의지해갔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아바이마을 안에 위치한 갯배 선착장 부근이었다.

 

 

아바이마을 선착장 쪽은 주차공간이 협소해서 해변 주차장을 이용하거나, 선착장 부근 길가 주차구역에 주차해야 한다.

 

우리는 선착장 근처에 주차를 했는데, 실제 조업을 하는 배들이 옹기종기 주차되어있는데 한 폭의 그림과 같은 멋들어짐이 있다.

 

갬성갬성 🤗

 

 

 

주차 후 주변을 둘러보면 갯배 타러 가는 길이라는 이정표가 곳곳에 배치되어있다.

 

갯배 선착장은 다리 밑에 감춰져 있어 이정표가 없었다면 찾기가 꽤 힘들었을 것 같다. 

 

다리 밑을 지나는데 뭔가...

 

 

 

누가 내 초상화를...?

 

속초 특산물인 오징어를 캐릭터로 만들어서 자칫하면 좀 삭막해 보일 수 있었던 다리 밑을 이쁘게(?) 꾸며놓았다.

 

근데 낯설지 않은 이 느낌은... 만화 둘리에서 나온 주꾸미 외계인들이 생각나는 비주얼인데?

 

 

 

2019년 기준 요금표.

 

편도요금으로 성인 1인당 가격이 500원이다. 이 고 물가시대에 백 원 단위 요금이라니 넘나 저렴한 것!!!

 

왕복한다고 하더라도 1000원이면 오고 갈 수 있으니 부담이 없고 신기한 체험도 할 수 있으니 좋다.

 

참고로 카드결제가 불가하지만 계좌이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현금이 없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갯배 타임랩스

 

갯배는 이 곳 아바이마을을 육지인 속초와 연결해주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해왔다고 한다.

 

이제는 다리로 연결되어있어 갯배가 필요 없지만 주요 관광 상품으로 활용되고 있는 고마운 갯배.

 

 

속초 갯배 체험

 

어느 정도 관광객이 모이면 운행하는 건지 정해진 시간에 맞춰 운행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요금을 내고 다리 밑 그늘에서 5분 정도 기다리니 맞은편에 있던 갯배 하나가 우리 앞으로 도착했다.

 

배는 양쪽으로 두 대가 왔다 갔다를 반복한다.

 

 

 

배 가운데에는 이렇게 철도처럼 되어있는 라인이 있고 그 위에 꽤 녹이 슨 와이어가 있다.

 

파란색 옷을 입은 사공(?!) 아저씨가 기다란 갈고리로 저 줄을 잡아당기면 배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동력이 따로 있지 않다. 사람이 직접 몸으로 움직이는 배인 것.

 

배가 조금 움직이기 시작하자 직접 체험해보라며 아이를 가진 손님들에게 갈고리를 건네는데...

 

아이들은 신기하다며 그저 즐거워만 할 뿐... 우리의 아버지들이 땀을 뻘뻘 흘려가며 배를 끌기 시작하는데...

 

누구를 위한 체험인 것인가?! 아버지!!! 😭

 

이렇게 더운 날 행여나 배를 끌게 될까 봐 갈고리를 든 사공 아저씨와 눈을 안 마주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ㅋㅋ

 

 

배가 바닷길을 가로질러 가는데 그 모습이 참 멋지다.

 

 

 

사진에 잘 보일지 모르겠지만 배 밑으로는 물고기 떼가 따라 다닌다. 🐟 🐟 🐟 ...

 

생각보다 많아서 깜짝 놀랐다.

 

관광객이 이 짧은 순간에 고기밥을 주는 것도 아닐 텐데 따라다니네? 🤔

 

 

반대편에서 또 한 컷.

 

태풍이 서서히 걷히고 파아란 가을 하늘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

 

 

배에서 내려 길을 따라 쭉- 올라가다 보면 전통시장 벽화거리로 들어가는 작은 골목이 눈에 띈다.

 

다른 곳으로 가도 되지만, 우리는 저 좁은 골목으로 한번 가보기로 했다.

 

 

벽화라고 해서 벽화마을 같은 느낌일 줄 알았는데, 속초 역사의 사진이 벽에 그려진 길이었고 조금 짧았다.

 

그래도 큰 도시의 거리만 걷다가 이런 좁은 골목을 구비구비 걸어보는 것도 나름의 운치가 있다.

 

그리고 뭣보다 이 골목은 속초 중앙시장으로 바로 이어지는 골목이다.

 

속초 중앙시장

 

중앙시장 내 건어물과 수산물을 파는 어물전 골목.

 

 

휴일이 아닌데도 사람이 꽤 많았고, 시장도 활기찼다.

 

구경거리가 참 많았는데 당장 먹을 생각도 선물로 사가기도 애매한 수산물들이라 눈으로 구경만 잔뜩...

 

게다가 여기 속초에 유명한 주전부리. 속초 만석닭강정 (이젠 만석 반도체라고 해야 하나 ㅋㅋ) 맛보는 것도 잊지 말기를 바란다.

 

 

 

참고로 이 중앙시장 외곽에 있는 한 골목에 감자옹심이를 파는 좀 허름해 보이는 감나무집이 있는데,

 

약 2년 전에 여기서 식사를 한 적이 있었다.

 

 

2017년 5월 먹었던 감자옹심이

 

처음 먹어봤던 감자옹심이가 진짜 너무너무 맛있어서 마구마구 흡입했던!!! 맛집이다.

 

진짜 맛집이다. (진지)

 

이 맛있는 게 있다는 걸 깜빡하고 있다가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뭔가 낯설지 않은 기운과 맛있게 먹었던 기운들이 갑자기 몰려오면서 기억이 나버리고 말았다.

 

이 중요한 맛집을 깜빡하고 있었다니!!!

 

이번엔 아쉽게도 먹지 못하고 가지만, 다음번엔 잊지 말고 먹고 가야지 다시 한번 다짐을 해본다.

 

 

추억 가득했던 중앙시장을 뒤로하고 다시 갯배를 타고 아바이 마을을 구경하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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